아침에 조금 남은 약을 먹고 나니, 명숙이가 하루건너 하루에 다니는, 5리나 되는 병원으로 약을 가지러 갔다.
밖에선 꽃놀이 가는 사람들의 음성과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만, 하루 종일 찾아오는 사람은 없고, 명숙이만이 시중을 들어줬던 터라 영철이는 너무나 쓸쓸하기만 한데...
우제는 봄에 접어들면서 아버지가 자기를 더욱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기를 밉게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도 아들이 없는 줄 안다고 하는 아버지이기에 가슴이 아프기만 한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우제의 이야기를 한번 따라가 보자.